주기율표 15족의 질소족에 속하는 원소. 창연(蒼鉛)이라고도 한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그 존재가 알려져 있었으나, 백철석이나 안티몬·주석 등과 혼돈되었다. 이것들을 구별하게 된 것은 16세기경부터이며, 안료로서 산화비스무트가, 화장용 분으로서 염기성 질산비스무트가 사용되고, 또 그 무렵에 이미 비스무트라고 하였다. 이 말은 벤조인처럼 쉽게 융해하는 금속이라는 뜻의 아랍어 wiss majaht에 유래한다고도 하고, 또 광석이 아름다운 광맥을 이루므로 광부들이 사용하는 오래된 관용어인 wiesmatte에 유래한다고도 하나 확실한 것은 모른다. 자연창연으로서 유리(遊離)상태로 산출되는데, 창연자(蒼鉛)·휘창연(輝蒼鉛) 등으로도 산출된다. 클라크수 0.00002로 제67위이다.

<성질> 약간 붉은색을 띤 은백색 금속으로 전기전도도 및 열전도도는 실용적인 금속 중에서 가장 낮고, 반자성이다. 시판품의 순도는 99.9 % 정도이며 상온에서는 무르다. 녹은 다음 고체화시킬 때 3∼3.5 % 팽창한다. 공기 속에서 가열하면 청백색의 불꽃을 내며 타서 산화비스무트가 된다. 산화력이 없는 산에는 침식되지 않지만, 뜨거운 진한 황산 또는 질산에는 녹아서 염이 된다.

<제조법> 광석으로서 얻으려고 할 때는 선광 후에 반사로에서 탄소·철 및 융제를 가해서 제련한다. 또, 구리나 납을 제련할 때의 양극 슬라임(anode slime)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이것에서 석출시킨다. 이 경우에도 반사로 속에서 환원시켜 거친 비스무트로 만든다. 거친비스무트는 전해제련법·대융해법 등으로 정제한다. 전해제련법에서는 염화비스무트와 염산을 전해욕(電解浴)으로 하고, 음극에 흑연을 사용하여 전기분해한다. 이때 생기는 금속의 순도는 99.98 % 정도이다.

<용도> 녹는점이 낮아 납·주석·카드뮴·인듐 등과 이융합금을 만들고 로제합금(Bi, Pb, Sn)·뉴턴합금(Bi, Pb, Sn)·우드메탈(Bi, Pb, Sn, Cd) 등 많은 것이 알려져 있다. 또 화합물 중에는 의약품으로서 창상(創傷)·화상·궤양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 것도 있다. 이 밖에 베릴륨에 이어 열중성자 흡수단면이 작기 때문에 원자로의 냉각제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