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율표 제8족에 속하는 백금족원소의 하나. 1828년 러시아의 화학자 G.W.오산이 발견한 것으로 러시아를 의미하는 라틴어인 ‘Ruthenia’를 따서 명명하였으며, 같은 러시아의 화학자 K.K.클라우스가 44년에 자연백금을 처리한 잔류물에서 처음으로 순수한 것을 추출하였다. 루테늄은 백금족원소 중에서도 가장 희귀하며, 지구상에는 아주 소량 존재한다. 보통 이리도스민 등에 다른 백금족원소와 함께 존재한다. 클라크수 5×10-7(제73위)이다. 이리도스민에서 분리시키면 얻을 수 있는데, 분리시킬 때는 산화생성물 RuO4의 휘발성을 이용한다. 니켈·구리 등의 전기분해 제련시에 생기는 양극(陽極)찌꺼기 속에서 다른 백금족원소와 함께 추출된다. 광택이 나는 은백색 금속으로, 단단하면서도 잘 부스러지며, 굳기는 6.5이다. 팔라듐과 마찬가지로 다량의 기체를 내포한다. 공기 또는 산소 속에서 가열하면 산화하여 청색 산화루테늄 RuO2가 되고, 일부는 RuO4로서 휘발한다. 산에는 극히 안정하여, 왕수(王水)에도 녹지 않는다. 수산화칼륨과 질산칼륨의 혼합물을 가열하면 부식한다. 백금·팔라듐 등의 경화제(硬化劑)로 사용되고, 팔라듐 4.5 % 루테늄합금은 장식용, 백금 10 % 루테늄합금은 장식용·전기접점(電氣接點) 재료용으로 사용된다. 또, 오스뮴·로듐과의 합금은 펜촉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루테늄화합물은 일산화탄소를 수소화하여 고분자량(高分子量)의 파라핀을 제조하는 촉매(觸媒)로 사용되고, 루테늄산 등 화합물은 현미경 검사 때 염료에 염색이 잘 안되는 근육 등 생물조직을 염색하는 데 사용된다.